발은 왜 늘 관리 순서에서 밀릴까 — 참고 지내는 몸에 대하여

아침에 세수를 하고 로션을 바르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당연한 순서입니다. 머리카락이 상하면 신경이 쓰이고, 손톱이 갈라지면 금방 눈에 띕니다. 그런데 발은 어떻습니까. 하루 종일 체중을 전부 받아내고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인데도, 발을 위한 관리 루틴을 따로 가진 사람은 드뭅니다. 왜 발만 늘 순서에서 밀리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발은 '참는 부위'로 분류되어 있다

몸에는 사람마다 비슷한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얼굴은 매일 들여다보고, 어깨가 결리면 스트레칭을 찾아보고, 치아는 아프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습니다. 반면 발은 대체로 참는 쪽에 놓입니다. 발톱 때문에 신발을 신을 때마다 신경이 쓰여도, 발뒤꿈치 각질이 두껍게 앉아도, 하루는 대체로 그대로 굴러가기 때문입니다.

참을 수 있다는 사실은 관리의 필요를 조용히 지워버립니다. 불편은 분명히 있는데 그 불편이 일정을 멈추게 하지는 않으니, 조치는 계속 다음으로 미뤄집니다. 발 이야기가 늘 "그러고 보니"로 시작되는 이유입니다.

보이지 않으면 순위에서 밀린다

또 하나의 이유는 시야입니다. 얼굴은 거울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지만 발은 양말과 신발 안에 있습니다. 남에게 보일 일도 여름 한철에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발에 대한 관심은 계절을 탑니다. 샌들을 꺼내는 시기에 잠깐 올라왔다가, 신발이 발을 다시 덮는 계절이 오면 소리 없이 내려갑니다.

이것은 우리가 몸을 관리하는 기준이 불편이 아니라 노출에 맞춰져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동의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발 관리'라는 말이 갖는 무게가 달라집니다. 노출 때문에 하는 일이라면 계절 상품이고, 불편 때문에 하는 일이라면 계절과 무관한 일이 됩니다.

문제가 생겨도 어디로 가야 할지가 갈린다

발에 무언가 생겼을 때 사람들이 향하는 곳은 제각각입니다. 병원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고, 발 전문 관리숍이나 네일숍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고, 약국에서 해결하거나 그냥 두고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부위, 비슷한 불편을 두고도 행선지가 이렇게까지 갈리는 신체 부위는 흔하지 않습니다.

목이 아프면 대부분 이비인후과를 떠올리고, 이가 흔들리면 치과를 떠올립니다. 발은 그 지도가 흐릿합니다. 의료와 미용, 그리고 생활 관리의 경계에 걸쳐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감각 자체가 문제를 한 번 더 미루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어디로 갈지 정하는 일에도 결심이 필요하니까요.

미용 지출인가, 건강 지출인가

발 관리에 돈을 쓴다고 할 때, 그 지출에 어떤 이름을 붙일지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 그것은 네일아트나 피부 관리와 같은 칸에 있는 미용 소비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치과 정기 검진처럼 미루면 나중에 더 번거로워지는 관리 비용입니다.

이 구분은 말장난이 아닙니다. 분류가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집니다.

  • 미용으로 분류하면 여유가 있을 때 하는 일이 됩니다 — 돈이 빠듯하면 가장 먼저 빠집니다
  • 건강으로 분류하면 여유가 없어도 해야 하는 일이 됩니다 — 다른 지출을 줄여서라도 순서가 앞으로 옵니다
  • 어느 쪽도 아니라고 보면 아예 목록에 오르지 않습니다 — 대부분의 사람이 오래 머무는 자리입니다

발 관리를 다루는 서비스가 늘어나는 동안에도 이 분류만큼은 사회적으로 합의된 적이 없습니다. 같은 금액을 쓰고도 어떤 사람은 사치를 했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당연한 일을 했다고 느낍니다.

따로 볼 것인가, 함께 볼 것인가

발톱, 각질, 발 피부. 사람들은 대체로 이것들을 따로 겪습니다. 하나가 신경 쓰이면 그것만 처리하고 넘어가고, 다음에 다른 것이 신경 쓰이면 또 그것만 처리합니다. 반대로 발이라는 부위를 한 덩어리로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신는 신발, 걷는 습관, 서 있는 시간처럼 겹치는 배경이 있다면 하나씩 따로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돌아가는 길이라는 시각입니다.

양쪽 모두 나름의 논리가 있습니다.

  • 필요할 때 그것만 보는 쪽 — 비용이 적게 들고, 필요하지 않은 관리까지 받게 되는 일이 없습니다. 몸의 다른 부위도 대부분 이렇게 다룹니다
  • 한 번에 전체를 보는 쪽 — 같은 문제가 반복될 때 그 반복의 배경을 놓치지 않습니다. 매번 새로 알아보고 새로 찾아가는 수고도 줄어듭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발을 몇 번이나 신경 써봤는지, 그 불편이 한 번으로 끝났는지 계속 돌아왔는지에 따라 답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지금 발에 조금 신경 쓰이는 무언가가 생겼다고 가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프다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없다고 하기에는 계속 걸리는 정도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 일단 둔다 —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 잊힙니다
  • 직접 해결해 본다 — 스스로 관리하거나 필요한 것을 사서 씁니다
  • 관리를 받으러 간다 — 미용 서비스를 이용하듯 맡깁니다
  • 진료를 받으러 간다 — 몸의 문제로 보고 병원을 찾습니다

넷 중 무엇을 골랐는지에 따라 당신이 발을 몸의 어느 칸에 넣어두고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마침 이 주제를 다루는 학위논문 설문이 지금 맞썰에서 응답자를 모으고 있습니다. 방금 떠올린 답을 그 설문에 남겨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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